성균관 발표 <추석 차례상 표준안> - 6가지 차례 음식과 상차림 의미, 네티즌 반응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성균관에서 22년 추석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기자회견에서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표준안에 등장한 차례 음식들과 이러한 상차림을 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성균관이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에 등장한 음식들과 이 음식들을 선정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의 반응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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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이 발표한 추석 차례상 표준안에 올라가는 음식

추석차례상표준안

고려 시대에 국립대학으로 처음 설립되어 조선 시대를 지나 지금까지, 성균관은 우리나라 정신문화를 모으고 이으며 가르치는 곳입니다. 성균관은 특히 조선 시대의 유교 전통을 지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 성균관은 사회 여러 이슈들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고수해왔습니다. 이번에 성균관의 <의례 정립 위원회>에서 추석 차례상의 기본, 표준이 될만한 상차림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수적이기만 한 줄 알았던 성균관의 차례상 표준안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차례상 차림이 매우 단출하고 간단했기 때문입니다. 성균관은 차례상 위에 술, 과일, 적, 구이, 송편, 나물 등 여섯 가지 음식을 올리라고 제안했습니다. 수저와 잔까지 다 합쳐도 차례상에 올라가는 그릇은 아홉 개뿐입니다.

간단하고 단출한 차례상을 표준안으로 제안한 이유

성균관 의례 정립 위원회는 이 차례상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 차례와 관련된 옛 문헌들을 조사했습니다. 또한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실시했습니다. 성균관의 표준안이 전통과 예법을 지키면서 동시에 현재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정서에도 맞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해서 과거와 현재가 공감하고 미래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표준안이 만들어졌습니다. 성균관에 따르면 옛 문헌에는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음식의 가짓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많이 차리려고 할 필요가 없다>라고 쓰여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름을 써서 만든 음식을 차례 상에 올리는 것은 예법에 어긋난다> 고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전이나 튀김 음식을 차례용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차례>라는 말은 <차를 올려서 예를 갖춘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차례상에 실제로 <차>를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술을 올리는 제사 행태와 뒤섞이면서 현재는 술을 올리게 된 것 같습니다. 성균관은 또한 차례상을 차리는 법칙으로 여겨졌던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과 <조율이시(대추, 밤, 배, 감)> 등의 말도 근거가 없다며 굳이 지킬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음식 가짓수를 10가지 정도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가장 우세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음식 가짓수와 양을 줄인 차례상 표준안이 완성된 것입니다. 

성균관 차례상 표준안에 대한 네티즌 반응

이번 차례상 표준안은 전 부치기와 튀김 같은 기름을 쓰는 음식이 배제되었고 또한 음식 가짓수를 줄이고 상차림의 법칙도 따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감하고도 뜻밖의 표준안을 보고 많은 네티즌들은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가족 친지를 만나 즐거워야 할 명절에 음식을 장만하느라 금전적, 심적, 육체적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고 단출한 상차림으로 조상님을 기릴 수 있다면 명절의 진정한 의미가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러한 환영의 뜻과 동시에 네티즌들은 '이제야 뒤늦게 이런 표준안을 만들었다'는 불만의 말도 했습니다. 이미 고서에 나와 있는 예법과 현대에서 실행되고 있는 차례의 격차가 그렇게 컸다면 더 일찍 이런 표준안을 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번 차례상 표준안은 성균관의 제안일 뿐 실제로 이렇게 차리는 것은 각 가족의 합의에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차례상의 이런 취지가 알려진 만큼 과도한 음식 장만과 명절 노동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줄어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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